[워라밸 프로젝트] ③ 헤어 디자이너로서, 경영자로서 ‘멀티플레이어 오너’ 안자이 유미

4인 4색. 성공적으로 워라밸을 유지하는 헤어 디자이너들의 비밀은?

이재성 승인 2022.09.26 09:07 | 최종 수정 2022.09.26 03:08 의견 0

일과 삶의 균형 '워라밸'을 꿈꾸는 당신. 허나 성공을 위해 노력하면 삶의 질이, 삶의 행복을 고민할 때는 과중한 업무가 당신을 괴롭힌다면?

이제부터 보브가 선정한 4인의 워라밸 헤어 디자이너들을 만나보고 삶에서도 일에서도 승승장구하는 그들의 비결을 알아보도록 하자.

>> 안자이 유미 Anzai Yumi / 1983년생. 후쿠시마현 출신. 코리야마 헤어메이크업칼리지 졸업. 도쿄의 살롱 3곳을 거쳐 2015년 도쿄 다이칸야마에 ‘CHAUSSE-PIED EN LAITON’을 설립, 목표는 ‘감성’으로 일본 최고의 살롱을 만드는 것. 라이카 M10으로 여행지의 풍경을 찍는 것이 취미.

안자이 유미

세 번째로 만나볼 디자이너는 ‘멀티 플레이어’ 안자이 유미.

헤어 디자이너로서 경영자로서 종횡무진 활동하면서도 자신만의 삶을 즐기는 것을 놓치지 않는 그녀의 비결은 무엇일가.

2015년에 살롱을 연 이래로 디자이너 겸 대표로서 이상적인 살롱을 만들기 위해 바쁘게 튀어온 안자이 대표.

경영자로서 해야 할 일과 함께 잡지 촬영 등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살롱 워크로도 매일 15~20명 정도의 고객을 담당했다. 이렇게 바빠도 그녀에게는 그것이 보람이자 즐거움이었다.

“미용사가 된 후로 이렇게 길게 쉰 적도 없었고 살롱을 비운다는 것 자체가 불안했어요. 그런데 걱정과 달리 살롱은 원활하게 돌아갔죠.”

체력에는 자신이 있었기에 몸에서 비명을 질러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점차 몸이 안 좋은 날이 늘어났고 결국 작년에는 병까지 생기고 말았다. 수술 때문에 꼬박 한 달 동안 살롱을 쉬어야 했다.

맡길 줄 아는 것의 중요성과 기댈 수 있다는 안심감, 불가항력으로 살롱에 설 수 없었지만, 이 두 가지를 경험하면서 보는 관점도 달라졌다고 한다. 경영자로서, 미용사로서 앞으로 어떻게 일할 것인가, 병은 자신의 미래를 깊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그 후 고객 수를 월 60명 정도로 줄여 살롱 워크를 진행하고 있다. 매출은 줄었지만 고객 한 사람 한 사람과의 관계성은 더욱 긴밀해졌다. 그러자 지금까지와는 다른 풍경이 부이기 시작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표정이 보익 됐다고 할까요? 직원들을 보고 있어도 느끼는 건데, 행복의 형태는 사람마다 다른 것 같아요.”

고집도 있고 적당히 할 줄 모르는 성격 탓에 주변 사람에게도 자신과 동일한 기준을 요구했던 과거의 안자이 대표. 지금은 좋은 의미로 힘을 뺄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코로나 시국 또한 여러 가지를 재고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크게 바뀐 것은 레슨 커리큘럼, 횟수를 주 2회에서 1회로 ‘압축’했다. 성실히 연습하는 직원들을 보고 얼마나 오랜 시간을 연습했는지보다 자율성에 중점을 두기로 한 것이다.

살롱이 쉴 때는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창작 의욕이 생겨 그림을 그리거나 도예에 도전했다. 여유로운 시간 속에서 좋아하는 것을 중심으로 생활하게 되니 전보다 삶이 더 심플해졌다고 한다.

▷ 안자이 유미의 휴일

하나, Day off

살롱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빈티지 맨션은 고지대에 위치해 전망이 좋고,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은 기분까지 설레게 한다. (왼쪽 위) 휴일 아침은 샐러드 같은 음식으로 식사. 이날은 딸기 샐러드, (왼쪽 아래) 장식장에는 팀 워커, 스티븐 마이젤 등 좋아하는 포토그래퍼의 사진집이 장식되어 있다.

둘, Weekday

콘크리트의 무기질적인 공간에 커다란 앤티크 카운터가 놓여 있는 살롱. 장식이 별로 없는 이유는 ‘주인공은 헤어’라는 메시지라고 한다. (오른쪽 위) 커피를 사랑한다는 안자이 대표는 직접 원두를 갈아 커피를 내린다. 아침의 여유롭고 호사로운 시간. (오른쪽 아래) 평일 아침 식사는 과일 등 가벼운 것으로 준비한다.

▶ 업무 속의 휴식은 어디?

하나, 10명에게 주는 행복

고객 수를 제한해 현재는 하루에 10명 안팎의 고객을 담당한다. “요즘은 펌으로 질감을 바꾸는 제안을 많이 해요. 블런트 커트에 싫증이 나기도 했고, 유지력도 좋아요. 이미지도 확 바꿀 수 있어 고객님들이 좋아하세요.” 이 또한 여유가 주는 풍요로움이다.

둘, 하루를 되돌아보며

살롱 워크가 끝나는 오후 8시 이후에는 매일 직원들과 미팅을 한다. 자주 말을 걸다 보니 자연스레 그렇게 되었다. 미팅은 중요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작은 깨달음을 공유하는 시간이다.

“심신 모두 건강해지고 미용을 진심으로 즐길 수 있는 미용실로 만들겠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어요.”

직원의 성장을 피부로 느끼며 2호점 출점도 시야에 넣었다.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더욱 단단해진 안자이 대표. 시간을 벗 삼아 시대의 거센 파도를 유유히 헤쳐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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